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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확률 변화로 보는 오늘의 프로야구 MVP (20.09.30)

오늘의 KBO

by 방구석 야만인 2020. 9. 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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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야구는 매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차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승리 확률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바로 WPA인데요, 승리확률을 10% 상승시킨 선수의 WPA는 0.100입니다. 그리고 WPA는 음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승리확률을 하락시킨 선수라는 뜻입니다. 

 

경기의 MVP를 정하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가 바로 WPA일 것입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있는 선수)의 약자이고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바로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WPA로 봤을 때 9월 30일의 MVP는 누구였을까요?

 

 

SK vs NC (3:12 NC 승)

MVP - 김형준 (3타수 1안타 2타점. WPA 0.136)

출처: 연합뉴스

정상을 향한 독주는 멈추지 않습니다. 파죽의 10연승을 달성한 NC 다이노스에서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포수 김형준 선수였습니다. 팀이 한 점 끌려가던 2회말 1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김형준 선수는 팀에 리드를 가져오는 2타점 적시타를 쳐냅니다(승리확률 55.2% -> 69.0%). 후속 타자들의 적시타가 연속해서 터진 NC는 2회에만 9득점을 가져오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보합니다. 

 

경기를 보신 분들이 가장 짜릿함을 느끼셨을 장면은 바로 나성범 선수의 만루홈런이었을 것입니다. 김형준 선수의 적시타 이후 세 명의 타자가 추가로 안타를 쳐 5대2, 1사 만루 상황이 나성범 선수에게 찾아왔고 결국 만루홈런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는데요, 이 만루홈런으로 인해 NC의 승리 확률은 87.3%에서 96.6%로 증가합니다. 이미 NC가 3점을 앞선 상황에서 나온 만루홈런이었기 때문에 승리 확률이 그렇게 많이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NC가 승리할 확률이 높았으니깐요. 

 

 

기아 vs 키움 (기아 3:2 승)

MVP - 김태진 (4타수 2안타 1타점. WPA 0.246)

 

기아가 키움에게 승리를 따내며 공동 5위로 올라섰는데요, 그 중심에는 김태진 선수가 있었습니다. 공수주에서 모두 맹활약하여 기아를 승리로 이끈 김태진 선수, 최고의 장면은 8회초에 나왔습니다. 2대2 동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태진 선수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습니다(승리 확률 50.2% -> 76.9%). 이 2루타로 리드를 가져온 기아는 경기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두산 vs 한화 (0:10 한화 승)

MVP - 서폴드 (7이닝 무실점 5탈삼진. WPA 0.277)

출처: 연합뉴스

한화는 두산만 만나면 강해집니다. 한화가 두산에게 완승을 거둔 대전 경기의 MVP는 선발 서폴드 선수였습니다. 서폴드 선수는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한편 이 경기에서 인생경기를 펼친 선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20살 새내기 박정현 선수였는데요. 박정현 선수는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경기를 펼쳐 한화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습니다. 특히 4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주자를 싹쓸이 하는 3타점 2루타를 쳐내는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는데요(승리 확률 77.5% -> 92.1%). 6회말에는 데뷔 첫 홈런까지 쳐내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습니다. 

 

 

KT vs 삼성 (KT 5:3 승)

MVP - 허도환 (1타수 1안타 1타점. WPA 0.361)

출처: 연합뉴스

연장 끝에 KT가 삼성에 승리를 따낸 대구 경기, 가장 결정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대타로 출장한 백업포수 허도환 선수였습니다. 허도환 선수는 동점이던 10회초 2사 1,2루 상황에 대타로 출장하여 결정적인 1타점 적시타를 쳐냅니다. 이 순간 47.7%였던 KT의 승리 확률은 83.8%로 급상승합니다.

 

한편 삼성의 선발 라이블리 선수는 7이닝 1실점 WPA 0.340의 MVP급 활약을 보여줬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인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습니다. 

 

 

롯데 vs LG (3:5 LG 승)

MVP - 이형종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WPA 0.572)

출처: LG 트윈스

"최근 우리 야구는 형종이가 다한다" 오늘 경기 후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한 말입니다. 이형종 선수는 오늘도 결정적인 활약을 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7회말 장면이 압권이었는데요, 2대3 한 점을 지고 있던 2사 1,2루에 등장한 이형종 선수는 상대 핵심 불펜 구승민 선수를 상대로 결정적인 역전 쓰리런을 쳐내며 팀을 3연패 위기에서 구해냈습니다(승리 확률 34.6% -> 87.2%). 오늘 KBO 경기를 통틀어 가장 승리 확률을 크게 변동시킨 장면은 바로 이 홈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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