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야구는 매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차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승리 확률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바로 WPA인데요, 승리확률을 10% 상승시킨 선수의 WPA는 0.100입니다. 그리고 WPA는 음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승리 확률을 하락시킨 선수라는 뜻입니다.
경기의 MVP를 정하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가 바로 WPA일 것입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있는 선수)의 약자이고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바로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WPA로 봤을 때 10월 7일의 MVP는 누구였을까요?
삼성 vs LG (1:3 LG 승)
MVP - 김민성 (2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 WPA 0.244)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승리하며 다시 단독 4위로 올라섰습니다. 김민성 선수의 한 방이 결정적이었는데요, 김민성 선수는 1대1 동점이던 8회말 무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섭니다. 김민성 선수는 타석에서 번트 자세를 취했지만 강공으로 전환하고 좌측 파울 라인 쪽으로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냅니다(승리 확률 76.2% -> 95.8%). 김민성 선수의 결정적인 2루타로 2점의 리드를 안게 된 LG는 9회초 삼성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내며 승리를 차지합니다.
NC vs 키움 (NC 4:3 승)
MVP - 주효상 (1타수 1안타 / WPA 0.250)
키움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게 한 점차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주효상 선수의 안타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아쉽게도 패배를 면하지 못했습니다. 주효상 선수는 한 점 지고있던 9회말 1사 1루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서 1루 주자를 3루까지 보내는 안타를 쳐냅니다 20.9%던 키움의 승리 확률은 이 안타로 45.9%까지 상승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주효상 선수가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대타로 나온 전병우 선수가 초구에 바로 유격수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냅니다. 6-4-3. 전병우 선수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해봤지만 병살타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45.9%던 키움의 승리 확률이 0%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KT vs 롯데 (KT 9:6 승)
MVP - 강백호 (4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1볼넷 / WPA 0.317)
2위 KT 위즈가 롯데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승리의 1등 공신은 강백호 선수였는데요, 강백호 선수는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KT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0대0이던 1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2루타를 쳐내며 KT에 리드를 안겨준(승리 확률 48.4% -> 58.4%) 강백호 선수는 1대1이던 4회초 무사 2루 상황에도 안타를 쳐내며 KT에 또 다시 리드를 안겨다 줍니다(승리 확률 57.4% -> 66.1%).
하지만 롯데의 타선이 폭발했고 KT는 스코어 2대6까지 밀리며 승리 확률이 10% 아래까지 떨어집니다. 하지만 6회초 강백호 선수가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6회초 2대6 1사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강백호 선수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투런 홈런을 작렬시킵니다(승리 확률 8.9% -> 18.6%). 이 홈런으로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KT 위즈는 7회와 8회 도합 5득점에 성공하며 9대6으로 경기를 뒤집고 승리를 따냅니다.
한화 vs KIA DH 1차전 (4:6 기아 승)
MVP - 최형우 (4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 / WPA 0.479)
더블헤더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 1차전은 최형우 선수의 맹타에 힘입어 기아가 승리를 따냈습니다. 최형우 선수는 멀티 홈런 경기를 만들어냈는데요, 두 홈런이 모두 영양가 만점이었습니다. 0대0이던 1회말 2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 선수는 기아에 선취 2득점을 안겨주는 투런 홈런을 터트립니다(승리 확률 53.6% -> 80.9%). 그리고 8회말에는 4대4 동점,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서 다시 한번 투런 홈런을 터트립니다(승리 확률 67.1% -> 94.0%). 두 번째 홈런은 이 경기의 결승점이 되었고 기아는 연패에서 탈출하게 됩니다.
한화 vs KIA DH 2차전 (한화 5:0 승)
MVP - 김이환 (6이닝 0실점 4탈삼진 / WPA 0.253)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한화가 설욕에 성공합니다. 한화의 영건 김이환 선수의 호투가 돋보였는데요, 김이환 선수는 6회까지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기아의 타자들을 완벽히 봉쇄했습니다. 김이환 선수가 호투를 하는 동안 타격에서 정진호, 반즈 등이 활약해주면서 한화는 손쉽게 승리를 차지합니다.
두산 vs SK (4:5 SK 승)
MVP - 최정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볼넷 / WPA 0.488)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게 끝내기 승리를 따냈습니다. 이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최정 선수였는데요, 최정 선수의 활약은 딱 한 방이면 충분했습니다. 4대4의 점수가 이어지던 9회말 2아웃, 연장전이 머릿속에 아른거릴 때 최정 선수의 타구가 인천의 하늘을 갈랐습니다. 53.5%던 SK의 승리 확률은 단숨에 100%로. 역시 SK 와이번스의 중심은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최정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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