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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확률 변화로 보는 오늘의 프로야구 MVP (20.10.06)

오늘의 KBO

by 방구석 야만인 2020. 10. 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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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야구는 매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차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승리 확률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바로 WPA인데요, 승리확률을 10% 상승시킨 선수의 WPA는 0.100입니다. 그리고 WPA는 음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승리 확률을 하락시킨 선수라는 뜻입니다. 

 

경기의 MVP를 정하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가 바로 WPA일 것입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있는 선수)의 약자이고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바로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WPA로 봤을 때 10월 6일의 MVP는 누구였을까요?

 

 

한화 vs 기아 (한화 3:2 승)

MVP - 서폴드 (6이닝 1실점 4탈삼진 / WPA 0.215)

출처: 연합뉴스

한화 이글스가 갈 길 바쁜 기아 타이거즈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한화의 선발 서폴드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친 덕분인데요, 서폴드 선수는 6이닝 동안 1점만을 허용하며 팀의 리드를 6회까지 지켰고 결국 시즌 8번째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과연 서폴드 선수는 내년 시즌 한화와 재계약을 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NC vs 키움 (1:2 키움 승)

MVP - 조상우 (1.1이닝 0실점 1탈삼진 / WPA 0.279)

출처: 키움 히어로즈

최근 가장 흐름이 안 좋았던 키움 히어로즈와 가장 흐름이 좋았던 NC 다이노스의 경기. 최근 흐름과는 반대로 키움 히어로즈가 승리를 차지했는데요, 조상우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었습니다. 조상우 선수는 1대1 동점이던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서 이명기 선수에게 결정적인 땅볼 아웃을 잡아냅니다(승리 확률 46.6% -> 60.7%). 그리고 9회초에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NC의 타자들을 잡아내며 키움의 9회말 승리에 일조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역시 허정협 선수의 끝내기 안타였는데요, 허정협 선수는 1대1의 스코어가 유지되던 9회말 1사 1,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섰고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리며 70.8%였던 승리 확률을 100%로 바꿔놓았습니다. 

 

 

두산 vs SK (두산 9:4 승)

MVP - 박건우 (4타수 4안타 2홈런 2타점 / WPA 0.294)

출처: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가 4연승을 차지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건우 선수의 맹타가 있었는데요. 박건우 선수는 오늘 멀티홈런 4안타 5출루 경기를 펼치며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박건우 선수인데요, 과연 박건우 선수는 어느정도의 계약을 하게 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2020년 10월 6일 박건우 타격 결과
이닝 이전 상황 타격 결과 이후 상황 승리 확률 변화
2회초 1사 1,3루 0:0  사구 1사 만루 0:0 56.9% -> 60.3%
4회초 무사 3:1 홈런 무사 4:1 73.3% -> 81.8%
6회초 무사 1루 4:3 안타 무사 1,2루 4:3 70% -> 75.6%
8회초 무사 5:4 홈런 무사 6:4 74.8% -> 86.6%
9회초 2사 1루 8:4 안타 2사 1,3루 8:4 98.4% -> 98.6%

 

 

삼성 vs LG (삼성 3:2 승)

MVP - 우규민 (2이닝 0실점 / WPA 0.337)

출처: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12회 연장 끝에 LG 트윈스를 잡아냈습니다. 연장에 등판하여 승리투수가 된 우규민 선수의 호투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요, 우규민 선수는 2대2로 연장이 이어지던 11회에 등판하여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습니다. 특히나 한 점 이기고 있던 12회말 1사 1루 상황이 결정적이었는데요, 우규민 선수는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형종 선수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승리 확률 70.1% -> 100%).

 

이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역시 12회초 이성규 선수의 결승 홈런이었습니다. 이성규 선수는 1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 삼성에 리드를 안겨다주는 솔로 홈런을 작렬시킵니다. 50%였던 삼성의 승리 확률은 이 홈런으로 단숨에 83.8%까지 치솟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결정적이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KBO의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바로 박용택 선수의 2500안타였는데요, 2500안타라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승리 확률 변화로 봐도 큰 의미가 있는 안타였습니다. 2대2 동점이던 9회말 1사 1루 상황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용택 선수는 벼락같은 스윙으로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승리 확률 63.5% -> 84.4%). 이 2루타는 LG에게 1사 2,3루의 결정적인 끝내기 기회를 만들어 준 2루타였습니다. 다만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게 LG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 같네요.

 

 

KT vs 롯데 (9:10 롯데 승)

MVP - 손아섭 (4타수 4안타 2타점 1볼넷 / WPA 0.358)

출처: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위 KT 위즈를 잡으며 5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공동 6위로 올라서며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습니다. 승리의 1등공신은 단연 손아섭 선수였는데요, 4안타 5출루 맹활약으로 롯데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1회말에는 0대0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서 선취점을 올리는 2루타를 만들어냈고(승리 확률 58.3% -> 69.9%), 6회말에는 4대8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서 추격의 2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승리 확률 7.3% -> 13.6%). 그리고 7회말에는 8대8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서 또 다시 안타를 쳐내며 팀의 결정적인 역전 찬스를 만들어줍니다(승리 확률 59% -> 70.6%). 곧바로 후속타자 전준우 선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리드를 잡게 된 롯데는 이후 KT에게 리드를 내주지 않으며 승리를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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