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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확률 변화로 보는 오늘의 프로야구 MVP (20.10.02)

오늘의 KBO

by 방구석 야만인 2020. 10. 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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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야구는 매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차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승리 확률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바로 WPA인데요, 승리확률을 10% 상승시킨 선수의 WPA는 0.100입니다. 그리고 WPA는 음수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는 승리확률을 하락시킨 선수라는 뜻입니다. 

 

경기의 MVP를 정하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가 바로 WPA일 것입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있는 선수)의 약자이고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바로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WPA로 봤을 때 10월 2일의 MVP는 누구였을까요?

 

 

삼성 vs NC (삼성 8:2 승)

MVP - 구자욱 (5타수 2안타 2타점. WPA 0.217)

출처: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NC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는데요, 그 중심에는 구자욱 선수가 있었습니다. 5회까지 상대 선발 라이트 선수에게 꽁꽁 묶여있던 삼성의 타선. 하지만 6회초에 1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냅니다. 점수는 0대1.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 선수는 1루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팀에 리드를 가져옵니다(승리 확률 49.8% -> 75.7%). 이후 후속 타자 김동엽의 안타까지 터지며 4점을 뽑아낸 삼성은 7회, 8회에도 득점에 성공하며 NC의 연승 행진을 11에서 마감시킵니다. 

 

 

기아 vs 두산 (3:14 두산 승)

MVP - 김재호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WPA 0.270)

출처: 연합뉴스

가을야구를 향한 치열한 경쟁, 두산과 기아의 중요한 3연전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팀은 두산이었습니다.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기여를 한 선수는 바로 김재호 선수였는데요, 김재호 선수는 0대1로 지고 있던 4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팀의 승리 확률을 상승시켰습니다(승리 확률 54.2% -> 70.6%).

 

김재호 선수가 승리 확률을 상승시킨 장면은 한 번 더 있었습니다. 3대3이던 6회말 무사 1,2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재호 선수는 상대 선발 양현종 선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며 팀에 큰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승리 확률 70% -> 79.2%). 이후 후속 타자들의 타격이 폭발하며 6회에만 7득점을 성공한 두산 베어스는 승리 확률을 98.4%까지 상승시키며 6회를 마무리합니다. 

 

 

키움 vs SK (키움 12:5 승)

MVP - 허정협 (4타수 3안타 3홈런 5타점. WPA 0.294)

출처: 연합뉴스

치명적인 4연패를 당하며 순위가 3위로 내려 앉은 키움 히어로즈. 오늘은 이 선수의 맹활약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허정협 선수인데요, 허정협 선수는 본인 커리어 최초로 3홈런 경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 경기 3홈런은 올해 KBO에서도 최초라고 하네요.  

 

가장 결정적인 홈런은 2회초에 나온 홈런이었습니다. 0대0이던 1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선 허정협 선수는 쓰리런을 쳐내며 단숨에 승부의 균형을 무너트립니다. 이 홈런으로 인해 키움의 승리 확률은 54%에서 76.8%로 상승하였고 결국 무난하게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LG vs KT (2:5 LG 승)

MVP - 배제성 (6이닝 무실점 5탈삼진. WPA 0.331)

출처: KT 위즈

2위 KT와 4위 LG의 맞대결, KT가 승리를 거두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는데요, 선발투수 배제성 선수의 호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KT 타자들이 1회에 가져다 준 2점의 리드를 6회까지 지켜내며 팀의 승리에 큰 공헌을 했습니다. 7회초 KT 불펜진의 난조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네요. 

 

 

한화 vs 롯데 (1:4 롯데 승)

MVP - 스트레일리 (8이닝 1실점 6탈삼진. WPA 0.435)

출처: 연합뉴스

역시 에이스다운 피칭이었습니다. 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인 스트레일리 선수는 오늘도 빼어난 피칭을 펼치며 롯데의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8이닝 동안 단 한 점만을 허용하며 롯데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8회말에 나왔습니다. 1대1이던 8회말,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을 조기투입하는 강수를 둡니다. 하지만 롯데 타자들은 정우람 선수를 상대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만들어내는데요, 여기서 전준우 선수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섭니다. 2볼 상황에 매섭게 돌아간 전준우 선수의 방망이, 타구는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갑니다. 이 쓰리런으로 67%던 롯데의 승리 확률은 97.1%로 수직상승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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