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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A로 보는 오늘의 프로야구 MVP (20.09.26)

오늘의 KBO

by 방구석 야만인 2020. 9. 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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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WPA는 승리 확률 기여도입니다. 선수의 플레이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이렇게 승리 확률 변화에 얼마나 기여했느냐가 바로 WPA인데요 경기의 MVP를 정하는 데에 가장 유용한 지표가 바로 WPA일 것입니다. MVP는 Most Valuable Player(가장 가치있는 선수)의 약자이고 가장 가치있는 선수는 바로 승리에 가장 많이 기여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WPA로 봤을 때 9월 26일의 MVP는 누구였을까요?

 

롯데 vs 기아 - 이대호(WPA 0.115)

 

롯데가 경기 초반부터 압도하며 16대3으로 승리했던 광주 경기에서의 MVP는 이대호 선수였습니다. 이대호 선수는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는데요, 1회 1사 1,2루에서 선취점을 올렸던 1타점 적시타는 WPA 0.120을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되었습니다. 

 

사실 초반부터 점수차이가 많이 났기 때문에 이후로는 결정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취점을 냈던 이대호 선수가 가장 높은 WPA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SK vs 삼성 - 조영우(WPA 0.198)

대구 경기에서는 양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며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었는데요, SK의 선발 투수였던 조영우 선수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WPA를 기록했습니다. 2회와 3회 잡아냈던 병살타가 조영우 선수의 WPA를 높여줬습니다. 

 

조영우 선수가 가장 높은 WPA를 기록했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이었던 장면은 바로 7회말 팔카 선수가 김정빈 선수에게 쳤던 동점 솔로 홈런이었습니다(WPA 0.228). 이 홈런 전까지 삼성의 승리 확률은 36%였는데요, 팔카의 홈런으로 승리 확률은 58.8%로 상승하게 됩니다. 

 

NC vs 한화 - 박민우(WPA 0.227)

NC가 대승을 거둔 대전 경기에서의 MVP는 박민우 선수였습니다.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총 4출루 경기를 만들어낸 박민우 선수는 1회 1사 2루에서 선취점을 만들어냈으며 2회에도 3대0에서 4대0으로 달아나는 안타를 기록하며 이날 가장 승리 기여가 높은 선수가 되었습니다. 

 

LG vs KT - 오지환(WPA 0.324)

사진출처: 연합뉴스

 

한 경기 차로 3, 4위에 자리하던 양 팀의 경기. 정말 중요한 경기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 경기의 MVP는 대타 딱 한 타석으로 경기를 지배한 오지환 선수입니다. 오지환 선수는 골반 통증으로 선발출장하지 못했으나 1:1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에 대타로 출장하여 승부를 결정짓는 3루타를 쳐냅니다(WPA 0.324). 이 3루타로 LG의 승리확률은 55.8%에서 88.2%로 급상승을 하게 됩니다. 동점 상황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타점을 만들어냈을 뿐 아니라 본인이 3루주자로 위치하며 후속타자에게 기회를 연결하는 영양가 만점의 타격이었습니다. 

 

오지환 선수의 3루타는 이 경기 뿐만 아니라 9월 26일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가장 WPA를 많이 높인) 플레이였습니다. 

 

키움 vs 두산 - 알칸타라(WPA 0.410)

사진 출처: 두산 베어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두 팀의 대결, 최고의 선수는 두산의 에이스 알칸타라 선수였습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잘 던졌고 압도적이었습니다.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7탈삼진의 위력투를 보여주며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알칸타라 선수의 WPA는 0.410이었는데요, 알칸타라 다음으로 WPA가 높았던 김재환 선수의 WPA는 0.094로 알칸타라 선수의 WPA와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즉 알칸타라가 하드캐리했던 경기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알칸타라 선수는 9월 26일 KBO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WPA가 높았습니다. 즉 9월 26일의 KBO MVP는 알칸타라로 선정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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