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서 WPA는 스탯티즈 WPA를 기준으로 합니다)
야구는 매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 확률이 변화하는데요,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면 공격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가고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지 못하면 수비팀의 승리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리고 같은 플레이라고 해도 상황이 중요하다면 승리 확률은 더 크게 변화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1점 홈런이어도 9회말 끝내기 홈런이라면 승리 확률은 크게 변화하고, 10점차 상황에서의 1점 홈런은 승리 확률을 거의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승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플레이가 승리 확률을 크게 변화시키겠죠!
그렇다면 승리 확률 변화로 봤을 때 지난 주 프로야구 최고의 명장면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공동 5위 - 9월 25일 하주석 / 9월 27일 김태진의 끝내기 안타 (승리확률 65.9% -> 100%)
야구에서 끝내기 안타만큼 짜릿한 것이 있을까요? 지난 주에 나왔던 끝내기 안타들이 명장면 5위로 선정되었습니다.
두 끝내기 안타는 모두 10회말 동점, 만루 상황에 나왔는데요, 같은 상황에 나온 끝내기 안타기 때문에 승리확률 변화도 똑같았습니다. 65.9%의 승리확률을 100%로 바꾼 끝내기 안타였습니다.
어제 배정대 선수도 끝내기 안타 쳤는데 왜 제외하시나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어제 작성된 <WPA로 보는 오늘의 프로야구 MVP>를 보시면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4위 - 9월 27일 LG VS KT 9회말 송민섭의 번트와 고우석의 실책 (승리확률 44.4% -> 81.1%)
4위는 치명적인 실책 장면입니다. 3-4 한 점 차로 지고있던 KT는 9회말 무사 주자 2루의 찬스를 잡게 되는데요, 여기서 들어선 타자 송민섭이 평범한 희생번트를 수행합니다. 전혀 어려울 것 없었던 타구였지만 투수 고우석은 3루 송구와 1루 송구를 고민하는 듯 하더니 1루에 악송구를 범합니다. 결국 2루 주자는 득점, 타자 주자는 2루까지 진루하여 KT는 동점과 함께 역전 기회까지 얻게 됩니다.
KT가 한 점 지고있던 무사 주자 2루 상황의 승리 확률은 44.4%였습니다. LG가 무사 주자 2루의 위기를 내주긴 했지만 그래도 LG가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았던 것이죠. 하지만 고우석의 악송구로 인해 LG의 승리 확률은 18.9%로, KT의 승리 확률은 81.1%로 급변하게 되고 결국 기울어진 승리 확률은 다시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3위 - 9월 25일 SK vs 키움 9회말 김혜성의 동점타 (승리확률 20% -> 61.2%)
2-1로 앞선 상태로 9회를 맞이한 홈팀 키움 히어로즈. 하지만 마무리 조상우의 부진으로 2-3 역전을 당하게 됩니다. 승리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오히려 패배의 위기에 빠진 히어로즈. 팀을 구해낸 건 김혜성 선수였습니다. 김혜성은 벼랑 끝에 몰린 2-3 9회말 2사 1,3루 상황에서 천금같은 적시타를 쳐내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듭니다. 고작 20%에 불과했던 승리 확률을 61.1%로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2위 - 9월 25일 롯데 vs 한화 9회말 이성열의 동점 솔로 홈런 (승리확률 20% -> 63.7%)
5위에 나왔던 하주석 선수의 끝내기 안타. 그 전에는 이성열 선수의 소름돋는 동점 솔로 홈런이 있었습니다. 4-5 한 점을 지고 있던 한화의 9회말, 선두타자 이성열은 상대 마무리 김원중의 공을 잡아당겨 경기를 동점으로 만듭니다. 20%였던 한화의 승리 확률이 63.7%로 치솟는 순간이었습니다.
참고로 이 경기에서 한화는 3회까지 득점 없이 5실점하며 경기를 0-5로 끌려갔었습니다. 0-5일 때의 한화의 승리 확률은 고작 9.3%에 불과했는데요. 5점차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끝내기로 승리를 거두며 롯데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선사했습니다.
1위 - 9월 25일 SK vs 키움 9회초 이재원의 역전타 (승리확률 23.1% -> 83.2%)
69억 포수, 하지만 그의 타율은 .135. 이번 시즌의 이재원은 부진과 부상으로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WAR도 음수를 기록할 정도로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재원이지만 이 타석에서 만큼은 달랐습니다. 1-2 한 점 지고 있는 9회초, 한 타석의 결과에 따라 승리와 패배가 결정될 수 있는 2사 만루에 등장한 이재원은 키움의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천금같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쳐냅니다. 23.1%였던 SK의 승리 확률이 83.2%로 치솟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이 안타는 이재원 부활의 신호탄이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한 번의 행운이었을까요. 과연 이재원 선수가 앞으로 69억 포수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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