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스의 심장 김태균 선수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노쇠화로 인해 과거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은퇴를 선언했는데요, 영구결번 여부는 아직 미정이라고 합니다.
김태균의 기량 쇠퇴는 이미 몇년 전부터 진행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야구팬들에게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태균 의 은퇴 얘기가 나올 때면 "김태균은 영구결번 감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꽤나 많았습니다. 하지만 김태균은 객관적으로 보면 명백한 영구결번 감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까지 더한다면 김태균은 '은퇴투어'를 진행해도 이상할 게 없는 선수입니다.
KBO 통산 타자 WAR (스탯티즈 기준) | |
양준혁 | 87.22 |
이승엽 | 72.06 |
최정 | 71.36 |
김태균 | 69.10 |
이종범 | 67.74 |
KBO 통산 타자 WAR을 보면 김태균은 4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KBO 역대 최고의 레전드 이종범보다도 통산 WAR이 높습니다. 이런 선수가 영구결번이 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이글스의 영구결번 타자 장종훈의 WAR은 62.71인데요, 김태균의 WAR이 그보다 높습니다.
김태균 KBO 통산 성적 | ||
타율 | .320 | 5위 |
출루율 | .421 | 3위 |
장타율 | .516 | 12위 |
OPS | .936 | 5위 |
안타 | 2209 | 3위 |
홈런 | 311 | 11위 |
타점 | 1358 | 3위 |
볼넷 | 1141 | 2위 |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는 3000 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
김태균은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산 타격 기록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볼넷과 출루 면에서는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태균을 비하하는 별명 중에 '김똑딱'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중심타선으로 출장하지만 홈런의 수가 적다는 이유에서 붙여진 별명인데요, 실제로 김태균은 이승엽 이대호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중심타자에 비하면 홈런의 수는 명백히 적습니다. 하지만 김태균은 사기적인 출루 능력으로 팀에 큰 기여를 한 타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김태균이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세이버매트릭스의 영향력이 커지며 출루율이 예전보다는 높게 평가 받지만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출루율의 가치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만약 김태균이 출루율의 가치가 인정받는 시대에 활약했다면 그는 '김똑딱'이라는 비하를 받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태균은 국가대표에서도 맹활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대한민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2006, 2009 WBC에 참가하였는데요, 특히나 2009 WBC에서는 이대호를 제치고 주전 1루수 그리고 4번 타자로 출장하여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3홈런(공동 1위), 11타점(1위), 9득점(1위) 타율 .345로 맹활약하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고 1루수로 선정되었습니다.
KBO에서 김태균 선수가 쌓은 업적만 해도 그는 영구결번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그는 양신, 종범신, 국민타자와 비견될만한 기록을 남긴 역대급 타자니깐요. 게다가 국가대표에서 맹활약한 경력까지 있으니 김태균 선수의 영구결번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물론 최근 몇년간의 김태균 선수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확실한 팩트는, 그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기간보다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기간이 훨씬 길다는 것입니다. 그저 최근의 모습만으로 그의 업적을 깎아 내려서는 안 됩니다. 김태균 선수는 KBO 역사에 길이 남아야 할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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