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정수빈을 잔류시키는 데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4년이 아닌 6년을 계약기간으로 내세우며 정수빈의 마음을 잡는 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계약 세부 내용은 16일 오전에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수빈을 놓고 두산 베어스와 경쟁을 한 팀은 바로 한화 이글스였습니다. 정수빈에게 두 차례의 오퍼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한화에는 이용규라는 중견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2020시즌이 끝나고 이용규와의 계약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랬던 한화가 비슷한 유형의 발 빠른 좌타자인 정수빈에게 관심을 보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정수빈과 이용규는 타격적인 능력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정수빈이 조금 더 장타가 많고 이용규가 출루율이 조금 더 높지만 종합적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화가 정수빈 FA 영입을 시도한 이유는 바로 수비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용규는 과거에 수비가 출중했던 외야수였지만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수비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수비 범위도 예전만 못했고 송구 능력도 떨어졌습니다. 2020년에 이용규가 기록한 보살은 0개였습니다.
반면 정수빈은 모두가 알고 있듯 KBO 최상급의 외야 수비 능력을 보유한 중견수입니다. KBO에서 가장 외야가 넓은 잠실 구장에서 엄청난 수비 범위를 보여줬으며 2020년에는 보살도 7개를 기록할 만큼 송구 능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화가 주목한 측면이 바로 이 수비 부분입니다. 외야 수비에서 구심점을 잡아 줄 선수가 필요했고 정수빈이 그에 부합한 선수였기 때문에 영입을 시도했다는 것이 한화의 입장입니다.
실제로 스탯티즈 기준 정수빈과 이용규의 타격 WAR은 2.98과 2.23으로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하지만 수비까지 포함한 종합 WAR은 정수빈이 3.42 이용규가 1.25로 차이가 커집니다.
어찌 됐든 한화는 정수빈을 영입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외야 수비의 구심점을 잡아줄 주전 중견수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 과연 내년 한화의 중견수는 누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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