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최주환의 보상 선수로 SK에서 강승호를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주환의 이탈로 약해진 내야 선수층을 강승호를 통해 메우려는 것 같습니다.
강승호는 잘 알려졌다시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2019년 4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어 KBO의 90경기 출장정지 처분과 SK 구단의 임의 탈퇴 처분을 약 1년간 받았었습니다.
그런 강승호를 두산에서 영입하며 실력만 있으면 범죄자여도 상관 없다는 마인드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강승호는 실력이 있는 선수일까요? 지금부터 이 글에서는 강승호의 음주운전 전력을 완전히 배제하고 그저 그의 실력으로만 평가하려고 합니다.
강승호가 실력으로 각광받은 것은 2018년 LG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뒤부터였습니다. 이전까지는 그저 한 명의 별 볼일 없는 백업선수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SK로 트레이드 된 뒤 2018년 강승호는 훌륭한 활약으로 SK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두산에서 바라는 강승호의 모습은 2018년 SK에서 보여준 모습일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BABIP(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입니다. 강승호의 커리어 통산 BABIP는 0.316입니다 하지만 2018년 강승호의 BABIP는 0.352였습니다. SK에 있을 때로만 한정하면 강승호의 BABIP는 0.443이었습니다. BABIP는 타석이 많이 쌓이면 선수의 커리어 평균에 수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만약 선수의 BABIP가 과도하게 높거나, 과도하게 낮으면 그것은 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강승호의 2018년 SK에서의 활약은 엄청난 운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18년 강승호가 SK에서 올린 기록은 타율 0.322 OPS 0.846입니다. 하지만 그 기간의 BABIP는 0.443이었고 BABIP가 본인 커리어 정도로 낮아진다면 강승호의 성적은 급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강승호는 2019년 (비록 42타석에 불과하지만) 0.154의 타율에 0.503의 OPS로 성적이 엄청나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이 무렵의 BABIP는 0.211로 과도하게 낮긴 했습니다).
실전 공백 또한 강승호에게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강승호는 아직 KBO의 징계가 남았기 때문에 빨라도 내년 5월에나 출장이 가능합니다. 2019년 4월말부터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으니 실전 공백이 2년이 넘는 것이죠. 키움의 대체 외국인이었던 에디슨 러셀은 몇 개월간의 실전공백으로 인해 결국 메이저리거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년이라는 공백은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며 어쩌면 회복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강승호는 볼넷이 많지 않고 삼진은 상당히 많아 볼/삼비가 매우 안 좋으며, 장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루가 좋은 것도 딱히 아닌 선수였습니다(강승호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50%). 강승호에게 포텐이 얼마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두산에서 최주환이 이탈하였고 백업인 이유찬이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내야수가 필요하긴 하겠지만 강승호가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주환이 해온 활약과 상당히 비교가 될 것입니다. 두산 2루의 전력 손실은 분명히 커보입니다.
2021 시즌, NC 다이노스를 견제할 팀이 보이지 않는다 (0) | 2021.01.11 |
---|---|
키움 히어로즈 허민과 이장석 사이에 거래가 있었을까? (0) | 2020.12.26 |
이용규 내보내고 정수빈 오퍼, 한화의 생각은 무엇이었을까? (0) | 2020.12.15 |
FA 승리자 오재일, 인생역전이란 이런 것 (0) | 2020.12.15 |
왜 키움은 논점을 흐리는가, 이택근의 코치직 요구 여부는 중요치 않다 (0) | 2020.12.12 |
댓글 영역